美에도 비트코인 광풍…노인·운전사·대학원생도 투자 진출

컴퓨터 없는 여성도 비트코인 1만달러 돌파에 관심 보여
보수적인 금융업계에서는 변동성 때문에 투자 망설여
  • 등록 2017-12-01 오전 9:09:32

    수정 2017-12-01 오전 9:09:32

비트코인 모형 주화.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전세계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인투자자 사이로 퍼지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소개했다.

美 택시 운전사도 손자 권유에 비트코인 투자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리 스콧(70)은 11월 중순 급등세를 보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하도록 손자에게 설득됐다. 스콧은 “비트코인이 뭔지도 몰랐고 왜 동전의 조각에 투자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투자액은 수백 달러였었지만 그는 현지 카지노에서 포커를 하면서 하루에 몇 번씩 가격을 확인하게 됐다. 지난 27일 비트코인이 1만 달러 대에 접근했을 때, 손자는 자신과 할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았다. 이로써 이들은 몇 주 동안 45% 정도의 수익률을 올렸다.

택시 운전사이며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는 스콧은 “T로우프라이스는 이렇게 즐겁게 해 준 것은없는 사실”이라며 기뻐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10 배 이상 상승하며 일반 투자자에게도 관심이 높은 테마가 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학원생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이 ‘화제’

한편 그 엄청난 성장세에서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사람도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높아 50% 이상 폭락한 것도 2011년 이후에만 8번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연초에 1034% 상승했다. 그래서 비트코인 상승에 이끌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진입해 우려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 프랍 트레이딩 업체인 시카고 소재 DRW의 가상화폐 부문 자회사인 컴벌랜드에서 일하는 바비 나비는 “개인 투자자들은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을 뉴스를 통해 알고 앱을 시작해 비트코인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폴 조셉 페르스(22)는 지난 추수 감사절에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했을 때는 비트코인이 화제였다고 한다. “집에 컴퓨터가 없는 여성조차 비트코인이 곧 1만 달러를 돌파하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고 그는 말했다.

페르스는 주말에 밤새 비트코인 상승에 관련한 기사를 읽고 구글로 여러 번 비트코인 가격을 검색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오전 6시 50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구입했다.

몇 시간 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11% 상승했다. 그 몇 시간 후, 가격은 9 % 하락했다. 페르스는 “친구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토니 호 스리(78)의 친구들은 그의 비트코인 투자를 이해해주고 있다. 호 스리는 포트폴리오에 “향신료”를 추가하기 위해 여름에서 비트코인에 투자. 그 후 포트폴리오의 5 %를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로 채웠다.

호 스리는 “너무 늦게 참여했다”면서도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중에서도 6명 정도는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호 스리는 24일과 29일 아침에도 또다시 비트코인을 구입했다.

1만달러에 차익실현 하는 개인투자자도

비트코인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있다. 톰 리니가 소유하고 있는 런던의 레스토랑, 버거 베어는 고객의 요구를 받아 5년 전부터 비트코인으로 음식값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계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홍콩에서 지난 29일에 개최된 아시아 증권업 금융시장협회(ASIFMA) 연례총회에서는 150 여명의 전문 투자자 중 가상화에폐 투자한 적이 있다며 손을 들은 것은 불과 2명이었다.

홍콩 대학에서 핀테크 를 가르치는 아루스라니안은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약 30%는 가상화폐를 갖고 있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한편, 그 중에는 비트코인을 팔아치우는 사람도있다. 이것이 변동성을 더욱 높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해군 조종사 훈련생 나단 호일(27)은 지난 9월에 재미삼아 1000파운드 어치의 비트 코인을 구입했다.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그는 구입시 3500 달러였던 1비트 코인의 가격이 1만 달러에 가까워지면 차익실현을 하기로 결정했다.

29일에 비트코인이 9800달러에 도달했을 때는 그 때가 왔다고 판단해 1780파운드의 이익을 확정했다. ”지금은 다시 폭락하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이후 다시 구입 예정“이라고 호일은 말했다.

비트코인 7일 가격 추이. 사진=월드코인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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