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양식에 적용된 사물인터넷, '똑똑한 양식장' 구현

SK텔레콤,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장어 양식장 구축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수온, 수질, 용존산소량 확인
스마트폰 앱 통해 원격 모니터링 지원
  • 등록 2014-08-31 오후 4:55:45

    수정 2014-08-31 오후 4:55:4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생활 속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장어 양식장에도 적용됐다.

지난 29일 방문한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소재의 삼양수산. 여기에는 SK텔레콤(017670)과 국내 중소기업인 비디가 함께 개발한 IoT 기반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다. 이번 시범 사업에서 SK텔레콤은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 기반 IoT 플랫폼을, 비디는 센서 기술을 이용한 수질계측기를 공급했다.

양식장에는 직경 6m의 수조 40여개가 있었다. 하나의 수조 당 치어(알에서 깬 지 얼마 안된 장어)는 5만 마리, 성어는 1만 마리 정도를 키운다고 했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장어가 살기 때문에 먹이 찌꺼기와 배설물 등의 처리가 관건. 분비물들이 산화하면서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또 물이 산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소이온농도 지수(PH)를 유지하는 것도 장어 양식의 필수다. 빠른 생육을 위해 25~31℃ 수준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양수산 직원들이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플랫폼(흰색 콘솔)을 설명하고 있다. IoT 플랫폼은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SUN)’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각 양식장에 설치된 센서 데이터들이 이곳 IoT 플랫폼으로 모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제공.
따라서 기존에는 상시 인원을 배치해 수조별로 수온과 용존산소량, 수소이온농도 지수 등을 시간 간격을 두고 수작업으로 점검했다. 양식장 관리시스템은 이 같은 장어 양식장 환경을 IoT 기술을 활용해 개선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수조별 수온과 산소량, 수질 측정을 위해 센서를 활용한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수질계측기와 게이트웨이 장비를 거쳐 SK텔레콤의 IoT 플랫폼으로 전송된다. 수조관리 서버가 이 데이터를 분석해 관리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수조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정준호 삼양수산 사장은 “사람에 의존해 관리하다 보니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온수공급기와 산소공급기 등의 오작동으로 집단 폐사하는 사고도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매년 5~10%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서는 산소 부족으로 폐사하는 양이 현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현재 양식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매출을 최대 10%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내년 중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상용화 할 예정으로 향후 전국 약 450여개의 장어 양식장을 비롯해 쏘가리와 메기 양식장 등에도 이를 적용할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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