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 부자, 檢특별조사실 10호실서 조사받다

`현대家-검찰` 질긴 惡緣
故정주영·몽헌 회장 조사받았던 `VIP실 13호실`은 피해
  • 등록 2006-04-24 오전 11:35:04

    수정 2006-04-24 오전 11:35:04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24일 현대차(005380) 비자금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조사를 받았던 대검청사 11층 10호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대검청사 11층에는 특별조사실이 여러 호실이 있으며 이른바 `양복(洋服) 입고 들어왔다가 수의(囚衣)를 입고 나가는 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수수사의 심장부로 유명한 곳.

그동안 특별조사실 가운데 13호실이 유명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이 여기서 조사받았다.

또 정 사장의 할아버지인 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이곳에서 조사를 받는 등 13호실은 `VIP 조사실`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03년 대북송금 사건으로 대검에서 조사를 받았던 정 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헌 前현대아산 회장도 13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정의선 사장, 이날 소환된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정 명예회장 등이 거쳐간 13호실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들 부자는 10호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조사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 78년 현대그룹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으로 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대신해 서울지검 특수부에 구속된 적이 있다. 

이밖에 노태우 정권 시절 국민당을 창당해 대선에 나선 정 명예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산지역 기관장들의 모임을 도청한 뒤 이를 폭로한 정몽준 의원도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해 鄭씨 일가와 검찰의 악연은 질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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