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IT가 돌아왔다" 미국 경제의 체력강화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산업은 1990년대 후반 과잉투자의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IT회복 전망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글라이더 테크놀로지리포트의 편집자인 브렛 스완슨이 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스완슨의 이 같은 주장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분명히 있다. 텔레콤 투자는 지난 2000년 이후 75% 줄었고 벤처투자는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텔레콤 기업의 파산은 1000건을 넘어섰으며 기업공개(IPO)는 28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IT산업이 수렁 속에서 빠져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스완슨은 그러나 "IT산업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적지 않다"고 주장하고 인터넷 트래픽의 증가가 IT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브로드밴드 사용자는 1분기에 190만명이 증가해 총 1900만명에 달했다. 새로운 인터넷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계량인 2000만명에 근접한 것. 지난 5월 미국 3개 지역전화사업자들은 데이타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용량 광섬유 관련 표준에 합의해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인스턴트메시징 소프트웨어에 음성 및 동영상 기술을 부가한 신제품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직까지는 기술 개선이 필요하지만 결국엔 개인용컴퓨터(PC)와 게임콘솔, 이동전화, 현금자동입출금기 등 모든 기기에 웹캠(Webcam)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전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임을 뜻한다.
90년대 후반의 IT붐이 인터넷 트래픽의 증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IT 회복 전망에 청신호를 던지고 있다.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가 등장하고 이메일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이후 인터넷 트래픽은 1995~1996년 2년 동안 수백배 급증했으며 90년대 후반 IT붐으로 이어졌다.
스완슨은 앞으로 7년간 인터넷 트래팩 증가율이 100%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브로드밴드 사용자가 임계량인 2000만명을 넘어서고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전송이 보편화되면서 IT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