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일본 시장에서는 태국산 혼다 소형차, 그리고 미국산 도요타 스포츠 웨건 등 "혈통"이 다른 차종이 소비자 인기끌기에 나설 전망이다.
혼다와 도요타는 "세계화" 전략을 펼친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 하지만 세부 방침은 서로 다르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외국에서 생산한 차들을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범위가 틈새 시장에 제한되도록 보수적인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반면 혼다는 아시아 수입국들과 손잡고 일본 시장을 겨냥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업계에 "새로운 시대"가 나타나게 할 것이라고 평가하기까지 한다.
UBS워버그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레들은 "혼다의 이러한 노력을 미래의 물결(wave of the future)이라 부를만 하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27일 젊은 층을 공략할 스포츠 웨건 "볼츠(Voltz)"를 내놓을 예정인데, 이는 최근 일본시장에 출시된 두 번째 외국생산 차종이 된다. 가격은 178만엔(미화 1만5000달러)으로 혼다는 한달 1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도요타는 소형차 아발론을 미국에서 생산했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뉴유나이티즈 모터매뉴팩처링(NUMMI)에서 생산될 볼츠는 도요타가 개발했으며 디자인은 GM이 담당했다.
NUMMI는 지난 84년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맹공격할 당시 미국 자동차업체와의 합작 압박에 따라 설립됐으며 따라서 볼츠는 여전히 과거의 이러한 "정치적인 기조"를 띠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혼다는 소형차에 중점을 두고 외국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혼다는 올해말 태국에서 생산한 소형차를 일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고급차 MDX 스포츠 유틸리티와 부품 등을 포함해 미국으로부터의 역수입도 계속된다. 혼다는 이미 지난달 중국에서 50cc급 스쿠터 "투데이"를 생산하기도 했었다.
한편 분석가들은 혼다도 자국외 지역에서의 생산에 계획만큼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NG의 애널리스트 커트 생거는 "혼다도 소비자 반응을 고려,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이며 태국산 자동차가 대량생산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