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젠 바이오산업도 기획과 마케팅이다"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기획과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주로 연구원 출신이 창업해 기술개발에만 전념하던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시장조사에 기반한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상품화단계에서 마케팅 전문가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이제까지 대부분의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시장에 대한 이해없이 기술개발에만 전념하다 막상 신기술을 개발한 후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 시장 규모가 2010년 9조72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사업구상 시기부터 시장성을 가늠하고 기술개발과 함께 전략적인 마케팅을 구사,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이 치열하다.
콜레스테롤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유진사이언스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콜레스테롤을 사업아이템으로 선정, 창업 4년만에 세계 최초 콜레스테롤 저하 음료 "콜제로"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이같은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유진사이언스는 현대전자 미국법인 출신의 재무전문가 이주환 부사장과 이십년 이상 광고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재호 이사 등 3~4인의 전문인을 영입, 마케팅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또 인기탤런트 김영철을 모델로 광고를 제작해 일반 소비자에게 바이오 벤처 유진사이언스와 콜레스테롤 흡수 방지음료 "콜제로"의 이미지를 심었다.
이밖에도 직장인을 타겟으로 테헤란로, 을지로 등지에서 가두 샘플링 이벤트를 열고, 콜레스테롤 전문사이트 콜제로닷컴(www.cholzero.com)을 이용해 온라인 회원을 관리 하는 등 전문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첨단 바이오 기술을 일반인들의 생활에 접목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유진사이언스는 기능성 식품의 국내 유통망 확보를 위해 유통전문 자회사 유콜바이오를 설립해 주요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유진사이언스는 적극적 마케팅을 기반으로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천연식물 추출 신약개발벤처 유니젠은 소비자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기능성 제품개발에서 최종 판매까지 수직적인 일관체제를 구축하여 대소비자 원투원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인이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 기능성제품으로 홍삼농축액과 생리활성물질 바이오맥스가 첨가된 기능성 식품 "바이오맥스"와 대나무 추출물이 함유된 생활습관병 대응 제품 "시넥스"등을 개발, 시판하기 시작했다. TV광고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지속적 홍보와 CRM과 결합된 프랜차이즈 영업조직을 구축해 원투원 고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젠은 효율적 마케팅을 통해 2001년 상반기 총 28억원의 매출 중 10억원의 제품 판매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 총매출 90억원 중 40억원을 제품 판매로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유니젠은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려 신약개발에 사용하는 천연 원료 판매의 해외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의 생명공학 전문회사 유니베라 파머슈티컬(UPI; Univera Pharmaceuticals, Inc)을 적극 활용, 해외 판매채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마케팅에도 바이오 벤처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마케팅 전담팀을 구성한 바이오벤처도 있다.
인바이오넷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수출만을 따로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두고 해외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중국 지역을 타겟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해외진출은 CKO(최고지식경영자) 박희돈 이사가 전담해 현지 동향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습득하고 현지 인맥을 적극 활용하여 수출을 성사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 화학회사인 후베이 강진 아그로케미칼(Agro-chemical)와 사료첨가용 미생물제 등 농업 및 환경용 미생물효소제 수출에 관한 계약을 체결, 5년간 기능성 미생물 제품들을 수출하기로 했다. 또 중국 굴지의 제약회사인 석가장제약집단과 비타민C의 단일균주 발효공법의 연구용역 및 기술이전에 대한 MOU를 체결, 현재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이같은 바이오업체들의 해외마케팅과 관련, 유진사이언스의 노승권 사장은 "지난달 참가한 세계최대의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2001"에서 세계적인 식/음료 회사로부터 제품과 기술에 관한 수출상담이 쇄도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우리나라도 2010년 1천540억 달러로 예상되는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에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가미한다면 바이오 강국으로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