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고유가 영향 논란..국내외 시각차 커

  • 등록 2000-09-18 오후 5:23:40

    수정 2000-09-18 오후 5:23:40

한국전력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ABN암로가 한전의 투자등급을 매도(SELL)로 하향조정한 이후 외국계 증권사는 물론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있다.이는 고유가가 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증권사마다 시각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18일 한국전력에 대해 매수(BUY)투자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3만97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한전의 원가구조상 유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전력산업구조 개편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한 현금흐름 개선효과는 약 3∼4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이와 함께 열병합발전소 매각과 파워콤 지분 매각에 따른 주당 순이익 증대효과가 올해 3476원, 2001년 1499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동원경제연구소도 유가상승에 따른 한전의 피해는 크지 않다며 유가급등으로 인해 한전의 수익성이 감소될 것이란 전망은 과장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전의 경우 유류를 이용한 발전비중이 6%에 불과하며 LNG를 이용한 발전비중 12%를 합해도 18%대에 그친다는 것이다. 유가가 10% 상승한다 하더라도 이로 인한 한전의 이익 감소는 연간 700억원 내외에 그친다는 게 동원의 분석이다. 신한증권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유가 상승등을 감안한 수익성 분석을 통해 한전의 수익이 연간 5604억원 증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로 인한 주당순이익도 875원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ING베어링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도 한전에 대해 매수추천을 유지했다. 반면 ABN암로증권은 추석 연휴 직전 △유가및 LNG가격 급등 △민영화지연 △시장 대비 초과수익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한전의 투자등급을 매도(SELL)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18일 주식시장에서 한전은 전일 대비 950원(3.36%)떨어진 2만7350원을 기록해 시장 평균에 비해 주가 하락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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