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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를 통해 고인과 약 22년간 호흡했다.
유 장관은 “한참 활동을 굉장히 왕성하게 했잖나. (그래서) 사실 그동안 걱정을 별로 안 했다”며 “제가 공직으로 와 있으면서 자주 만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어쩌면 내 진짜 가족보다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분”이라며 “연습, 촬영, 녹화를 매주 만나서 했다. 전원일기 가족들은 그런 관계”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고인과 함께 한 전원일기 촬영 당시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김수미 씨가) 마음이 커서 예전에 녹화 때 항상 점심을 본인이 다 싸 왔다. 출연자들이 분장실에서 같이 (먹었다)”라며 “이 분이 음식을 잘한다. 김치도 여러 종류로, 바리바리 싸 와서 녹화 때마다 우리를 해 먹였다”고 말했다.
고인과 유 장관은 지난 3월 ‘전원일기’ 배우들을 주축으로 한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통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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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식에서 유족과 지인들은 탄식과 함께 눈물을 훔쳤다.
고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씨는 운구차에 옮겨진 관을 끌어안고 “엄마, 미안해”라며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지난 25일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5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