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오물풍선 등 북한 도발에 관해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가 나올지는 북한 하기 나름이다”고 경고했다.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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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은 1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이 오물풍선을 다시 남쪽으로 날릴 가능성에 관해 “그런 행위 반복하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북한이 자기 주민들조차 알게 되면 부끄러워할 일을 다시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오물풍선 도발에 그에 맞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장 실장은 우리 대응은 방어적 차원이라며 “ (강대 대치라는 얘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잘못부터 먼저 지적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그렇게 안 하면 북한의 인식이 점점 더 안이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에 장 실장은 “현재까지 식별되는 건 장벽이라기보다는 대전차 장애물 비슷한 방벽에 가깝고 길이는 아직 굉장히 짧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할지 지켜본 후에 장벽(여부)이나 대남 절연과의 연계성 문제를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장 실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 간 군사적 유착이 강화될 우려에는 “여러 경로로 북·러 불법적 군사협력 등 관련 내용을 모니터링 하면서 저희 나름의 대응책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에 대한 답방으로 18~19일 북한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작년 러·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걸 포함해 러·북 간에 이런저런 교류가 있는 게 계속 포착됐다”며 “러시아에 ‘일정한 선을 넘지마라’ 경고성 소통도 한 바가 있다”고 전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 장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현 정세가) 북·중·러 협력 구조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이번 정부에 들어와서 중국과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관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 협의체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하면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여건과 시기도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