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3.3㎡(1평)당 분양가 1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크로 여의도 더원’이 초고가 분양가에도 양호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거래절벽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초고가 하이엔드 오피스텔에는 청약이 몰리면서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1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행한 ‘아크로 여의도 더원’의 청약 경쟁률은 492가구 모집에 총 611가구가 청약해 평균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99㎡에서 나왔다. 이 타입은 52가구 모집에 100가구가 몰려 평균 1.92대 1을 기록했다.
| 아크로 여의도 더원 (사진=엠디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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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04가구를 모집했던 119㎡에서는 7가구가 미달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은 분양가에 청약 수요가 얼마나 몰릴지 관심이 쏠렸지만 여의도 최고 입지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단지의 49A타입 최저 분양가는 14억6500만원, 119A 최고 분양가는 40억600만원에 달한다.
‘아크로 여의도 더원’은 여의도 증권가인 옛 유수홀딩스 빌딩 자리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다. 최고 29층, 전용 49~119㎡ 총 492실로 구성했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오피스텔에 적용한 첫 단지인 만큼 입지나 제품 구성이 뛰어나다. 이 단지는 오피스텔로 분류돼 청약 통장이 필요없고 만 19세 이상은 세대주가 아니어도 청약할 수 있다. 중도금 60%분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진행해 계약금 10%를 내면 잔금 때까지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위치는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여의도공원, 여의도한강공원, IFC몰, 더현대서울 등으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당첨자는 이달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당계약 기간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해당 단지는 여의도 핵심지에 위치해 비교적 양호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평당 1억원이 넘는 고분양가에도 아파트 대체재인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란 점이 부각하면서 수요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 완화를 이어가고 있어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하다”며 “최근 아파트도 미분양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계약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