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년 상반기 증오 발언 대응 위한 '코딩북' 공개

작년 발표한 '증오 발언 근절 원칙' 일환
외부 연구진·관련 자문단 감수
  • 등록 2022-08-31 오전 9:44:51

    수정 2022-08-31 오전 9:44:5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는 학계·관련기관 전문가와 함께 증오 발언 대응을 위한 ‘코딩북’을 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코딩북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변환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의나 원칙, 판단 기준 등을 담은 지침서다. 기술, 서비스 내 증오 발언을 판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카오가 지난해 1월 수립한 ‘증오 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의 연장선에 있다. 카카오는 2020년 1월부터 1년여 간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언론법학회, 미디어자문위원회와 함께 해당 원칙을 마련한 뒤 논의 과정을 담은 녹서도 발표했다. 이는 이모티콘, 광고 등 주요 서비스 운영에 적용된 바 있다.

코딩북 제작에는 한국언론법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참여한다. 카카오 증오 발언 근절 관련 자문단이 연구 과정을 정기적으로 검토한다. 배진아 공주대 영상학과 교수가 자문단장을 맡았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 유희정 국립국어원 언어정보학 학예연구사, 이승현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가 참여한다.

회사 측은 “전문성을 갖춘 외부 연구진을 구성해 독립적으로 추진되는 점, 별도의 자문 절차를 거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 공간의 증오 발언은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 결과가 높은 수준의 신뢰도와 보편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는 제작된 코딩북을 포털 다음에 적용된 ‘세이프봇’처럼 온라인 콘텐츠나 댓글 공간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AI) 기술에 적용할 예정이다. 증오 발언을 판별하는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며, 실제 서비스에 순차 적용해 나간다. 외부 기업·기관에도 코딩북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대원 카카오 인권과기술윤리팀장은 “카카오는 디지털 기업 고유의 인권 존중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사회, 학계, 관계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 공간과 생태계가 건강성을 견고히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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