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잘나가는 전기차 샤오펑 “해외 진출 어려워”

샤오펑 "일부 부서 조직 개편…소수 감원"
해외 업무 담당자 퇴직설도…해외 판매부진
  • 등록 2022-05-29 오후 5:28:47

    수정 2022-05-29 오후 5:28:4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전기차 회사인 샤오펑(Xpeng)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의 P7 모델. (사진=AFP)
29일 중국 제멘신문에 따르면 샤오펑은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다”며 “일부 부서에서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소수의 직원이 조정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샤오펑의 해외 업무를 담당하던 허리양(何力揚) 부총재에 이어 장이보 부총경리 등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샤오펑이 신입 사원과의 계약을 파기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조직 개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샤오펑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샤오펑은 올해 2월 스웨덴에 첫 매장을 열면서 앞으로 생산 물량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예상보다 해외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샤오펑은 2020년 노르웨이 시장에 진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인 G3 100대를 인도했다. 2021년에는 G3 모델 406대와 세단인 P7 32대 등 400여대를 판매했다. 노르웨이에서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17만6300만대 중 65%가 순수자동차이며 테슬라가 2만대 이상을 인도한 것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샤오펑은 중국에서 1~4월 친환경(신에너지) 자동차 판매 6위에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직영점 방식을 고수하며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고,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차질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장이치 EY-파르테논 파트너는 “해외시장은 새롭게 세력은 잡은 자동차 회사가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며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데, 중국 내에서 해오던 직영 방식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투입해야 할 비용과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샤오펑은 알리바바, 샤오미, 폭스콘 등이 투자한 회사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접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분기 매출은 74억 5000만위안(약 1조 3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순손실은 17억 100만위안(약 317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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