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C(011790)는 폴리우레탄(PU) 사업 투자사 MCNS가 버려진 PU를 PU 원료인 폴리올(Polyol)로 되돌리는 친환경 ‘리폴리올’(Re-Polyol) 기술을 상용화한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MCNS는 국내 대형 가구 전문기업과 리폴리올 기술을 상용화한다. 가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PU를 회수해 리폴리올 기술로 PU 원료로 되돌린 후 가구업체에 공급하면 가구용 PU로 활용한다.
MCNS는 향후 다른 고객사와도 협력해 폐PU 자원순환체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PU는 가구와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선박의 단열재 등에 쓰이는 소재다. 무게에 비해 부피가 커 수거 등 취급 과정에서 경제성이 떨어지고 재활용하기 까다롭다. 이 때문에 국내 연간 4만t 이상 발생하는 폐PU 상당수가 특수 소각 처리 후 매립됐다.
MCNS는 3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리폴리올 기술을 개발했다. 유럽 일부에서 개발한 기술과 달리 기존 폴리올과 섞이는 성능이 뛰어나 취급이 용이하고 PU에 적용했을 때 물성도 우수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MCNS는 석유계 원료 대신 피마자유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바이오 PU 원료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9월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이 MCNS 합작 계약 종료에 합의하면서 독자 성장에 나선 MCNS는 리폴리올 사업과 바이오 PU 원료 사업 등 친환경 사업을 독자 성장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MCNS 관계자는 “폴리올 분야 기술선도업체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자 여러 고객사와 함께 리폴리올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며 “친환경 생분해 소재와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는 SKC와 함께 국내 친환경 사업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MCNS 관계자들이 유리병에 담긴 폐PU 조각과 리폴리올(갈색 액체), 리폴리올로 만든 새 PU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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