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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지분 요구 않겠다..3원칙만 지켜달라”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보수 통합에 유승민 의원이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일자 스스로 희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겠다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9년은 개혁 보수와 거리가 멀었다”며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개혁 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앞서 밝힌) 보수 재건 3원칙만 지켜달라. 제가 원하는 것은 이것 뿐”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국당을 향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를 지향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3원칙을 제시했다.
또 20대 총선에서 ‘진박(진실한 친박) 공천’ 논란이 집중된 대구를 거론하며 “대구가 낡은 보수의 온상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하는 개혁의 심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이듬해 대구 동구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내리 4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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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황 대표는 유승민 의원과 만나 당대 당 통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고뇌에 찬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불출마보다는 서울이나 험지에서 출마하면 훨씬 더 좋지 않겠나”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출마를,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를 택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보수 통합과 현역 물갈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국당 내부에선 통합을 위해 유승민 의원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당이 현역 50%를 물갈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새로운 보수당 현역 의원들만 자리를 보전해 줄 순 없다는 논리였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새보수당과 통합을 위해선 어느 정도 (공천을) 지분을 보장해줘야 하는데, ‘당을 지킨 이는 쫓겨나고, 당을 뛰쳐나간 이들은 지켜주냐’는 내부 반발이 심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