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남극운석탐사대’가 올초 발견한 운석이 분석결과 ‘달 운석(lunar meteorite)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양수산부가 14일 전했다. 우리나라가 남극에서 달 운석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운석은 남극대륙 장보고기지 건설지에 남쪽으로 350km 지점에 위치한 마운트 드윗(Mt. Dewitt)의 청빙지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탈리아 팀과 공동탐사 중 우리 측이 발견했다. ‘DEW 12007‘로 명명된 이 운석은 총 중량 94.2g (7×3x3cm)으로, 두 나라간 양해각서에 의해 현재 절반은 이탈리아가 소유하고 있다.
발견 당시 운석 표면에서 흔히 보이는 용융각이 거의 없고, 지구 암석과 유사해 운석 여부의 판별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 극지연구소에 도착해 박편을 통해 전자현미분석(EPMA) 결과 ‘달 운석’으로 확인됐다는 게 해수부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국제운석학회에는 약 4만6000여개의 운석이 등록돼 있지만, 달 운석은 약 160여개에 불과하다. 이 운석은 달의 바다(the mare)라고 하는 낮은 지역을 구성하는 현무암과 고지대(high land)를 구성하는 사장암이 여러 암편으로 뒤섞인 ‘각력암(breccia)’이다.
한편, 달 운석의 발견은 극지연구소가 2006년부터 남극에서 운석을 회수해 연구를 시작한지 7년 만의 성과이다. 극지연구소는 6차례에 걸친 남극 운석 탐사를 통해 현재 180여개의 남극 운석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달 운석의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도 달의 구성 성분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달 운석 발견 당시의 현장 사진(자료= 해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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