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구조조정 속도붙네"

팬오션 법정관리 결정
중공업 존속가치>청산가치
강덕수 회장 "구조조정 모범 사례 만들 것"
  • 등록 2013-06-18 오전 10:54:12

    수정 2013-06-18 오전 10:54:1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TX그룹의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법원이 STX팬오션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고, STX중공업은 존속가치가 청산가치가 높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17일 STX팬오션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유천일 STX팬오션 대표이사와 채권단이 추천한 김유식씨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

STX팬오션 고위 관계자는 “계속되는 해운시황 불황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지만 벌크선 운송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신속한 회생작업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조기에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의 이번 STX팬오션 공동관리인 선임은 STX그룹과 채권단간의 협업체계를 더 공고히 하고, 그룹내 다른 계열사가 성공적으로 구조조정하는데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TX그룹은 현재 STX조선해양(067250)을 비롯해 ㈜STX(011810), STX중공업(071970), STX엔진(077970) 등 4개 계열사가 자율협약 체결을 위한 실사를 채권단으로부터 받고 있으며, 내달 중순쯤 실사가 끝난다.

STX그룹 관계자는 “지난 4월 초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STX 지원단을 구성하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지원과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STX도 채권단과 긴밀한 협의 아래 지속적인 재무구조 조정과 조선·엔진·무역 각 부문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협약 신청 후 지난 두 달간 정밀실사를 한 결과 STX조선해양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권은행들이 포스텍 자율협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이번 주내 은행 동의서 제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STX그룹 구조조정이 점차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주주간 분쟁으로 난항을 겪었던 STX에너지도 실타래가 풀리면서 매각을 진행 중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STX그룹의 재무 유동성 악화로 채권단은 물론 정부당국, 협력업체, 임직원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신속하게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고통분담을 토대로 그룹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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