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은 매매 양해각서(MOU)상 매각대금의 3%(1530억원)까지만 조정할 수 있어 최종 인수 가격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팽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측의 가격차가 1000억원 안팎으로 전체 매각가격의 2%에 불과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1일 현대차그룹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채권단에 현대건설 인수가격을 본입찰 당시 입찰가격(5조1000억원)에서 약 2500억원 할인한 가격(4조85000억원)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MOU 체결 후 현대건설 정밀 실사를 진행한 결과 예비 실사 단계에서 보지 못했던 8000억원대 우발채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지분 인수 비율(34.88%)을 감안, 전체 우발채무 중 약 30%를 입찰가에서 깎아달라는 입장을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가격은 주식매매계약(SPA) 주요사안으로 매각가격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채권단 8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현대차가 제시한 가격엔 협상전략이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M&A딜에서 이 정도 가격차는 종종 볼 수 있는 범위"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가격 협상 등 SPA와 관련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다음주까지 한차례 더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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