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둘러본 서울~춘천 고속도로 남양주 영업소 인근은 오전 8시를 지나자 서울로 들어오는 차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주동현씨는 "앞으로 춘천 인근 지역을 많이 찾게 될 것 같다"며 처음으로 도로를 달려본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밤 10시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강원 춘천시 동산면을 연결하는 61.4㎞의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 교량·터널 전구간의 40%
남양주 영업소를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곧게 뻗은 6차선 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화도IC부터는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지만 커브길이 많지 않아 빠르고 시원한 느낌이다.
강일IC~미사IC까지 1.7㎞는 왕복 8차로, 미사IC~화도IC까지 13.2㎞는 6차로, 화도IC~춘천분기JCT(분기점) 46.5㎞는 4차로로 만들어졌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험한 산악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터널과 교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도로에 설치된 터널은 21개(총 연장 16km), 교량은 53개(총 연장 9.1km)나 된다.전체구간(61.4km)에서 터널·교량이 40%를 차지한다.
◇ 요금 5900원..운전자들 "비싸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춘천까지 가는 시간은 절반 가량 줄었다. 종전에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경춘국도 46호선을 이용해야 했다. 새로 개통한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시속 100km로 달리면 40분 정도 걸린다.
비싼 통행료는 논란거리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전구간 이용시 승용차 기준으로 5900원을 내야하는 유료도로다. 춘천JCT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춘천시내까지 가려면 1400원을 더 내야 한다.
같은 민자사업으로 통행료가 3300원으로 예정된 56.9km 길이의 제2영동고속도로보다 2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춘천에서 서울까지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 김재형씨는 "시간절약 등을 감안할 때 4000원 정도면 적당할 듯 싶다"고 의견을 말했다.
또 많은 운전자들이 나들목 인근의 안내표지판 숫자가 적고 드문드문 설치돼 있어 진입로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 나들목 진입시 교통신호가 너무 짧아 대기시간이 길다는 불만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