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소문내지마..''깜깜이 분양'' 확산

대대적인 홍보보다 1대1 마케팅 등 주력
고분양가 논란 피하고, 선착순 분양 주력
  • 등록 2007-02-28 오전 11:02:01

    수정 2007-02-28 오전 11:02:01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업체들이 소리 소문 없이 분양에 나서는 이른바 '깜깜이' 분양이 늘고 있다.

'깜깜이 분양'이란 청약에 앞서 요란한 분양광고를 내는 대신 특정인을 대상으로 전화나 DM(Direct Mail) 발송 등을 통해 계약률을 끌어올리고, 미계약분은 임의분양(선착순)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이 늘고 있는 데는 대대적인 광고 등 홍보를 할 경우 자칫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여 분양에 역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깜깜이 분양'은 주로 가구 수가 적고, 고급 타운하우스를 지향하는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

작년 11월 경기도 용인시 죽전택지지구에서 분양한 P건설의 'S 타운하우스'(69평~78평형, 99가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입주자 모집공고도 1개 지방 신문에 내는 등 언론을 통한 광고 홍보를 줄였다. 또 당첨자 추첨, 계약 등의 청약 일정도 하루 만에 끝내는 등 '조용한' 분양을 택했다.

인근 용인수지 내 고급 수요층과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판교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1대 1 마케팅을 펼쳐, 통장이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을 받아 분양을 마무리했다. 이 단지는 고급 타운하우스로 가구당 분양가는 대략 14억-15억원선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근 수지지역 주민들에게만 알렸을 뿐 이렇다할 홍보를 하지 않았다"며 "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 고급 수요층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것도 분양을 마무리한 이유"라고 말했다.

올 1월부터 영종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D사의 타운하우스(45-68평, 148가구)도 홍보를 줄이고,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단지는 현재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한 무순위(청약 순위 밖)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자를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타운하우스 전문회사인 D사가 3월 용인 죽전에 공급 예정인 B 단지(68평∼74평형, 22가구)도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수요층이 한정돼 있어, 요란한 홍보보다는 타깃 마케팅이 보다 효율적이다"라며 "공연히 화제가 돼 고분양가 논란에 휩쓸릴 경우 오히려 분양에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이 같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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