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분양'이란 청약에 앞서 요란한 분양광고를 내는 대신 특정인을 대상으로 전화나 DM(Direct Mail) 발송 등을 통해 계약률을 끌어올리고, 미계약분은 임의분양(선착순)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이 늘고 있는 데는 대대적인 광고 등 홍보를 할 경우 자칫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여 분양에 역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깜깜이 분양'은 주로 가구 수가 적고, 고급 타운하우스를 지향하는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
작년 11월 경기도 용인시 죽전택지지구에서 분양한 P건설의 'S 타운하우스'(69평~78평형, 99가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입주자 모집공고도 1개 지방 신문에 내는 등 언론을 통한 광고 홍보를 줄였다. 또 당첨자 추첨, 계약 등의 청약 일정도 하루 만에 끝내는 등 '조용한' 분양을 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근 수지지역 주민들에게만 알렸을 뿐 이렇다할 홍보를 하지 않았다"며 "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 고급 수요층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것도 분양을 마무리한 이유"라고 말했다.
타운하우스 전문회사인 D사가 3월 용인 죽전에 공급 예정인 B 단지(68평∼74평형, 22가구)도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수요층이 한정돼 있어, 요란한 홍보보다는 타깃 마케팅이 보다 효율적이다"라며 "공연히 화제가 돼 고분양가 논란에 휩쓸릴 경우 오히려 분양에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이 같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