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한일(22610)의 최대주주인 리어오토모티브사가 2대주주인 대유에이텍의 공동경영 의사에 대항해 공개매수를 신청하는 등 적대적 M&A 양상을 보이면서 최근 주가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초 한일의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미리 입수한 공개매수 청구 정보를 이용, 투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일의 유춘식 사장은 지난 8일 개인명의로 1만4500주를 취득했으며 유찬용, 유찬호, 유정희, 장영순 씨 등 가족 명의로 3만여주를 매입, 총 4만5116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5.10%며 취득 단가는 1만9348원~2만400원이다.
한일 관계자는 "유 사장이 이전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8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5%가 넘었기 때문에 공시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지분을 언제 어느정도 매입했는지 상세한 내역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행 공시제도상 처음으로 지분 보유율 5%가 넘어 주식변동보고서를 제출할 경우 그동안 나눠서 매입했다 하더라도 `최근 매입일`에 총 보유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할 수 있으며 이때 취득단가에는 평균치를 기입하면 된다.
유사장이 한일 지분을 언제 어느정도 매입했는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일단 지난 8일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사실은 확인된 셈이다. 지분 매입 사유에 대해서는 단지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입을 공시한지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28일, 최대주주인 리어오토모티브사가 공개매수를 신청했고 주가는 크게 뛰었다. 28일 한일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9일에도 3.87% 올랐다.
공개매수가격은 3만500원으로 29일 종가인 2만9500원보다 1000원 높고 유 사장 및 특수관계인의 평균 매입가인 1만9348원~2만400원에 비해서는 50~57%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월 한일의 경영권을 인수한 리어사는 동종업체 대유에이텍이 지난해 8월부터 장내에서 한일 지분을 꾸준히 매입, 2대 주주로 올라서자 경영권 안정을 위해 공개매수를 신청했다. 대유에이텍의 지분율이 25.86%로 리어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9.14%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유에이텍이 한일 지분 매입 초기에는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말부터 경영참여로 목적을 바꿔 기재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공동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시장확보 ▲자동차 시트의 공동개발 연구를 통한 신기술 및 품질 확보 ▲상호 역할 분담으로 원가절감 및 수익 극대화라고 밝혀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리어사 역시 청약주식 수가 공개매수 예정주식 수를 초과하는 경우에도 전량 매수한다고 밝혀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리어사의 지분은 50%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