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최근 한일관계 해빙 분위기 속 ‘노 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 운동도 종식되며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실적회복에 나섰다. 이미 토요타·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실적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신차 부재로 부진했던 혼다코리아도 하반기 4종의 신차를 대거 출시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와 렉서스 등을 판매하는 법인 한국토요타는 지난해인 2022 사업연도(2022년 4월~2023년3월)에 총 8821억원의 매출액을 거둬 전년 7654억원 대비 15.2% 외형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2018 사업연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 1조원을 가뿐히 넘었던 한국토요타는 노재팬 운동 탓에 2020 사업연도 매출이 7300억원까지 줄어들었던 바 있다. 최근 한일관계 회복으로 다시 매출을 9000억원 수준까지 회복한 한국토요타는 올해 매출 1조원을 다시 노려볼 수 있게 됐다.
| 토요타 크라운.(사진=한국토요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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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도 좋아졌다. 한국토요타는 2022 사업연도에 5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 379억원과 비교해 이익 규모가 42.9%나 늘어났다. 2018~2019년도의 600억~680억원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확실히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총 신차 8종을 쏟아낼 계획이라 실적 전망도 밝다. 이미 지난달에만 3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토요타가 플래그십 차량 크라운16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크로스오버 모델을 한국에 공식 출시한 데 이어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브랜드의 최초 순수 전기차인 RZ450e와 크로스오버 모델 RX의 5세대 신형 모델을 내놨다. 특히 토요타는 내달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일본 대표 완성차업체 토요타가 국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혼다코리아의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모인다.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감사보고서(2022년 4월~2023년 3월)에 따르면 2022 사업연도 매출은 3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규모가 17.2% 감소했다. 무엇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39억원에서 87억원으로 급감해 수익성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토요타가 실적회복에 성공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다만 혼다코리아의 실적 부진 이유가 명확한 것은 위안으로 꼽힌다. 혼다코리아가 현재 국내서 판매하는 차종은 준중형 SUV CR-V와 미니밴 오딧세이 단 두 종 뿐이다. 차종의 수가 적다보니 전체적인 판매량 역시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분석이다. 2019년 8760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3100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혼다코리아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 하반기 신차를 대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대표 중형 세단 어코드의 11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종류로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CR-V 하이브리드 모델, 준대형 SUV 파일럿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친환경차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 위주의 신차 출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정치적인 리스크는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며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