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50% 이상 탕감받은 개인, 작년 3만7000명…3년새 2배↑

코로나19 후 급증..워크아웃 대상자 중 45.6%
원금 80% 이상 탕감받은 대상도 4000명 넘어
  • 등록 2022-09-12 오후 3:00:24

    수정 2022-09-12 오후 9:02:44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해 대출 원금을 갚을 능력이 부족해 대출 원금 50%를 감면받은 사람 수가 3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회복원회(신복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복위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통해 대출 원금 50% 이상을 감면받은 사람의 수는 3만7727명으로 집계됐다.

50% 이상 원금 감면자 수는 2018년 1만9943명에서 2019년 2만2404명로 늘었고, 2020년에는 3만1970명, 2021년에는 3만7727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한 셈이다. 올해 7월 기준으로도 50% 이상 원금 감면자 수가 2만1501명에 달해 앞으로 원금 감면을 받은 사람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개인 워크아웃 확정자 중 50% 이상 원금 감면자 비율은 2018년 27.7%에서 올해 7월 45.6%로 높아졌다. 감면 대상자의 나이는 평균 40∼50대로, 감면 금액은 평균 1000만원대 수준이다. 다만 원금 50% 이상 감면자들의 평균 탕감금액은 지난해 3727만원으로 2018년(1994만원) 대비 약 45% 이상 늘었다.

원금의 80% 이상을 감면받은 취약 차주의 수도 증가했다. 원금 80% 이상 감면 대상은 2018년 559명으로 전체의 0.8%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4378명으로 5.1%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전체 개인워크아웃 확정자 중에서는 5.6%가 원금 80% 이상을 감면받았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워크아웃 신청 건수가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원금의 50% 이상을 감면해줘야 하는 취약계층도 많이 증가했다”며 “새출발기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급히 시행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들이 워크아웃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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