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가 살려낸 '소덕동 팽나무'…진짜 천연기념물 되나

  • 등록 2022-07-25 오전 10:08:31

    수정 2022-07-25 오전 10:08: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될 만한지 문화재청이 가치를 판단해보기로 했다.

(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화재청은 25일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팽나무의 수령은 약 500살로 추정된다. 높이는 16m, 나무 둘레는 6.8m로, 성인 4~5명이 안아야 될 정도의 크기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일컫는 수관폭은 27m 정도로,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이 팽나무는 지난 20일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가상의 지명인 소덕동에 위치해 있어 ‘소덕동 팽나무’로 불린다. 극중에서 소덕동 팽나무는 마을 개발과 얽혀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가 영우(박은빈)의 활약으로 막판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사진=문화재청)
드라마가 방영된 뒤 동부마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동부마을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을 걸었고, 창원시도 공식 SNS를 통해 동부마을 팽나무 홍보에 나섰다.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도 자신의 SNS에 이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중남부지방에 주로 사는 장수목으로, 마을의 대표적인 당산나무 중 하나다.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등 단 2건 뿐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 마을 주민·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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