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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총괄대표는 작년 12월 부임 후 국내 호텔 사업 현안을 파악하며 IPO를 위한 중장기전략 밑그림 작업에 돌입했다. 부임 세달째인 안 총괄대표는 부산, 울산, 제주 등 지방 호텔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며 글로벌 호텔 사업전략을 검토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한국관광공사와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 증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생 업무협약’에 모습을 드러내고 외부 일정을 시작했다.
호텔롯데는 안 총괄대표와 손발을 맞출 임원진도 전면 교체했다. 인수·합병(M&A)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담당할 경영전략본부는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출신 이종환 전무, 조직혁신부문장은 호텔 출신 홍성준 상무보, 재무혁신부문장은 면세사업부 출신 한경완 상무가 임명됐다. 또 국내영업본부장은 롯데 러시아 법인 롯데루스 대표를 지낸 김태홍 상무를 선임했다.
위기관리 전문가인 안 총괄대표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호텔·면세사업의 체질개선을 통한 흑자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동시에 진행한다. 호텔롯데는 작년 3분기 기준 3조원대 매출액과 약 25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호텔은 핵심사업인 객실사업부가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반토막났고 면세 부문은 따이공(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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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최근 러시아, 베트남, 미국 등 해외에서 프랜차이즈 계약 등 신규 호텔 설립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글로벌 3만 객실을 확보하고 글로벌 호텔브랜드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호텔은 브랜드 사용권과 가이드라인 등 노하우를 알려주고 실제 투자와 운영은 현지 업체가 직접하는 방식이다. 위험부담 없이 빠르게 지점을 늘릴 수 있어 IPO를 준비하는 호텔롯데에게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베트남에서는 1조원이 투입되는 롯데그룹의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에 참여해 60층 높이의 초고층 호텔을 건설한다. 호텔롯데는 롯데호텔 사이공과 롯데호텔 하노이 등 2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투티엠 초고층 호텔과 하노이에 건설중인 시그니엘·L7을 포함하면 베트남 시장에서 2027년 기준 5개 호텔을 보유하게 된다.
미국에서도 주요 도시에 롯데의 깃발을 꽂고 있다. 현재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괌, 롯데호텔 시애틀 등을 3곳을 운영 중이다. 안 총괄대표 부임직후인 지난달 약 3600만 달러(약 430억원)를 들여 시카고 킴튼 호텔을 인수한 롯데는 이곳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시카고’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안 총괄대표는 “진입장벽이 높은 호텔 분야에서 롯데호텔이 해외에서도 ‘이름값’을 지불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며 “프랜차이즈 방식과 같이 경영 효율을 제고한 운영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