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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공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다양한 제품 생산과 연계하는 ‘CCU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무수석고, 탄산칼슘과 같은 건축 소재를 생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연간 10만톤의 탄산화제품 생산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생산량을 최대 6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탈황석고를 연간 50만톤가량 재활용하게 된다. 또 탄산화제품 1톤당 이산화탄소 0.2톤을 포집·활용하게 돼 연간 12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CCU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해당 사업은 DL이앤씨(375500)와 함께 추진한다. DL이앤씨는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CCU 플랜트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친환경 시멘트, 콘크리트 등을 건축 및 토목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기존 탄산화제품을 건축 자재 원료인 무수석고와 고순도 탄산칼슘으로 분리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고순도 탄산칼슘은 종이, 벽지 등 제지산업의 원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
정유사들은 납사, 천연가스, LPG(액화석유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만들어 탈황 공정 등에 투입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연 20만톤의 수소 제조 공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36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반도체산업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과 함께 수소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대산공장 내 수소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연 2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구축 중인 신비오케미컬 공장에 공급한다.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에도 연간 9만톤에서 16만톤으로 공급량을 늘린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기존 수소 제조 공정이 블루수소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는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