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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일본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종류만 갖고도 백신 접종 대상자인 16세 이상 인구 전체를 맞힐 전망이다. 9월까지 화이자 백신 62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일본 정부가 2500만명분에 해당하는 5000만회분을 추가 공급받기로 하면서다. 여기에 확보한 모더나 2500만명분을 합치면 16세 이상 인구 수준인 1억1000만명을 모두 맞히고도 남는다.
유럽을 중심으로 혈전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는 AZ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충분한 수준이다. 일본에선 두 달 넘게 AZ 백신을 심사 중이다. 애초 5월 중 승인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AZ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보고돼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접종 대상자 모두를 맞힐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한 데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자존심을 굽히고 화이자와 직접 교섭에 나선 덕분이라는 평가다. 올해 초 일본 정부는 화이자와 연내 1억4400만회분을 확보했다고 공표했지만 막상 계약서에는 시점과 공급물량이 확정되지 않아 불완전 계약서를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로 일본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일본은 1차 접종률이 0.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있어야 승인한다는 조건에 따라 화이자만 접종하고 있는 일본에서 5월 중 모더나도 승인될 것으로 보이면서 9월 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면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한국 백신 접종률은 2.96%로 뉴질랜드(2.19%)에 이어 OECD 국가 중 끝에서 3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