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탑 이슈가 거품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데, 주식시장 내부적으로 광풍의 징후는 있다”면서도“그러나 과거 거품 붕괴의 징후인 △비이성적인 가격 상승 △중앙은행의 긴축 및 과도한 레버리지 후유증 △실적 및 경기 싸이클 전환 등 측면에서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고 단정 짓기 이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주가 조정은 기회이며 다만 시장 에너지가 축적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데 1~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우선 거품 붕괴가 아닌 첫 번째 이유는 코스피의 비이성적 주가 상승이 아직 보이지 않은 것이다. 5번의 과거 주가 버블 정점 6개월 전 주가는 51.5%, 1개월 전 주가는 15.7% 올랐는데, 현재 코스피는 6개월간 46.6%, 1개월간 14.8% 올랐다. 붕괴 전 광풍이 전혀 없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간 4~5년 동안 주가가 꽤 누적해서 상승한 이후 본격적인 거품 붕괴가 나타났다는 측면에선 미치지 못한다.
두 번째 이유는 중국의 중앙은행에서 미묘한 변화가 포착되지만, 긴축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한 포럼에서 자산가격 상승 위험을 경고하는 등 통화정책이 중립적으로 변했지만, 코로나19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긴축에 들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에서 변화가 없다. 중국이나 미국 역시 주식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부담이 심각한 수준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