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고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마친 뒤인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 빈소를 찾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서훈 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과 함께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백 장군은 과거 친일 행적 논란으로 올해 사망시 현충원 안장을 두고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의 현충원 파묘를 가능케 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 측 인사들의 백 장군 조문에 관심이 쏠렸으나 당 대표인 이해찬 대표가 조문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성추행 피소 후 사망한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와 관련, 민주당에서 ‘공은 공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온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백 장군 빈소를 찾아 “논란이 있지만 군의 원로였고, 6·25 전쟁에 공헌을 했던 점에서 애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민 의원은 국립 현충원 안장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오후 4시쯤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 실장 조문에는 국가안보실 김유근 1차장과 김현종 2차장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고인 죽음에 애도 뜻을 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이날 오후 조문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 장군 유족 측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 이날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장군 장남인 백남혁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씨는 “아버지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도 생전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은 국립묘지법에 따라 현충원 안장이 결정됐으나 서울현충원에 장군 묘역이 만장돼 대전현충원 장군묘역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