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 후보인 남경필 현 경기지사가 “어젯밤 상대 후보의 ‘음성파일’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남 후보는 12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글을 남기며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충격이다.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남 후보가 말한 상대 후보의 ‘음성파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막말 파문 사건에서 나온 욕설 녹음인 것으로 보인다.
| 사진=자유한국당 후보인 남경필 현 경기지사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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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자유한국당 6·13 대구시당 필승결의대회서 “(남 후보에게) 유세할 때 복잡하게 이야기할 것 없고 유세차에 이재명이 형수와 형에게 육두문자 쓰면서 입에 담지 못할 말한 것 틀어놓고 끝에 가서 한마디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남 후보가) 가처분 신청이 들어오면 어찌하냐고 한다. 재판 끝날 때까지 계속 하다가 신청하는 순간 그것이 화제가 돼 도민들이 다 알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니까 가처분이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이 모든 유세차에 다 틀어라. 그러면 연설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기 필승결의대회에서도 이 후보를 겨냥해 “상대 후보는 막말이 아니라 쌍욕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홍 대표와 남 후보가 언급한 음성파일은 지난 2012년 7월 이 후보가 갈등을 빚고 있던 형수와 통화한 내용이 녹음된 것으로, 이 후보는 형과 형수 측에서 해당 파일을 공개하자 내용 공개 및 유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를 떠나 홍 대표와 남 지사의 발언은 유권자에게 이 후보의 ‘음성파일’을 상기시키는 효과가 작용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직접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네거티브 공세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