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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대북제재안을 의결했지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에 따라 북한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다른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7시께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전면 배격한다”며 “끝을 볼 때까지 더 빨리 가겠다”는 반응을 내놔서다. 추가 도발의 시기가 빨라질 수 있음을 암시해 북한 리스크는 증대될 수 있다.
북한 리스크의 직격탄을 받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상, 이날 원화 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30원 초반대 등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대북 제재를 똑바로 이행하라”며 콕 집어 경고한 점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는 요소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뉴욕에서 CNBC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을 추가로 제재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및 국제 달러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제재 결의한 이행 여부에 따라 미국이 중국을 직접 제재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중국의 의지가 대북제재의 핵심인 만큼, 이번 새로운 대북제재가 북한을 효과적으로 압박한다면 북한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 달러화의 약세 흐름도 모처럼 멈췄다. 달러인덱스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 저점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이날 북한이 반응을 내놓음에 따라 원화 가치가 약화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상승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5원)와 비교해 0.65원 상승(원화 약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