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서울의 20대 여성 음주율(월 1회 이상 음주)이 5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자 10명 중 1명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의 흡연율도 증가했다.
31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건강(성인 통계)’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20대 여성의 음주율은 64.8%로 2008년 55.2%와 비교해 9.6%포인트 급증했다. 이 기간 남·여 모든 연령층에서 음주율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20대 여성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성별·나이대별 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40대 82.6%, 30대 82.3%, 20대 78.9%, 50대 78.8% 순이었고, 여성은 20대 64.8%, 30대 55.3%, 40대 50.5%, 50대 39%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 또는 맥주 5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은 40대가 34.5%로 가장 높았고, 50대(31.2%)와 30대(28.8%)가 뒤를 이었다. 30~50대 남성 음주자 10명 중 3명은 폭음을 하는 셈이다. 음주자들은 금주 및 절주가 어려운 이유로 사회생활에 필요(61.9%) 및 스트레스(35.5%)를 꼽았다.
서울 시민들의 흡연율은 21.7%로 2008년 24.2%와 비교해 2.5%포인트 감소했다. 남성의 흡연율은 2008년 45.6%에서 2013년 40.6%로 크게 감소한 반면, 여성은 3.7%로 변화가 없었다. 20대의 경우 남성은 44.6%에서 36%로 8.6%포인트 감소,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20대 여성은 4.1%에서 5.3%로 1.2%포인트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흡연자들은 금연이 어려운 이유로 스트레스(55.5%)와 피우던 습관(36.9%)을 꼽았다.
비만율은 남성 30.6%, 여성 16%로 조사됐고, 남성은 30~40대, 여성은 70세 이상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70세 이상 노인의 64.8%가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당뇨병으로 특히 남성 사망자 3명 중 1명, 여성 사망자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1명당 연평균 진료비는 99만 7000원이었으며, 70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343만 6000원으로 전체 진료비 중 24.5%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15.7%보다 8.8%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