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름값 2000원..정부가 방관하는 인상 준다”

“일시적 가격 인하는 무리한 정책”
  • 등록 2012-02-28 오전 10:34:53

    수정 2012-02-28 오전 10:42:2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대에 진입한 데 대해 “정부가 방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기름값이 주유소마다 2000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전일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00.29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유업체에) 일시적으로 얼마 깎으라고 하는 건 무리한 정책이다. 이런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해 정유업계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으로 기름값 문제를 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대신 “일본도 우리 같이 원유를 수입해 쓰는데 왜 일본은 영향을 받지 않는지, 일본과 우리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가 물가관리를 과학적으로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또 설탕값 안정을 위한 원당 직수입 결정에 대해 이 대통령은 “설탕 업체들은 독점 아니냐. 직수입한 건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설탕을 직수입해서 싸게 공급만 할 게 아니라 최종소비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 있어서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살펴보라”며 “(물가가) 오르는 것도 짜증나는데 불편하게 해서 두 번 짜증나게 해서야 되겠느냐. 올해 경제가 계속 어려울텐데 국민 생활에 불편을 안 주고 편의를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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