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낮은 베이시스에도 청산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배당락 이후에는 급격한 차익매물 청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월 동시만기일 이후 베이시스는 연일 백워데이션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평균 베이시스는 -1.65포인트. 지난 22일에는 장중 한 때 -2.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극심한 백워데이션 상태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차익매물로 연결되지만, -2.0포인트 수준으로 내려앉았을 당시에도 이렇다할 물량이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배당`과 관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 시점에서는 차익거래를 통해 보유물량을 청산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보다, 배당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
이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한적인데다, 현 시점에서는 배당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해 차익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23일까지 차익매매는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고, 그나마 차익매물을 내놓는 투자주체도 비과세 매매주체인 우정사업본부만 유출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문제는 배당락 이후다. 배당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지 않고 있던 차익거래 투자자들이 배당수익을 확보하고 난 이후에는 베이시스가 떨어질 때 적극적으로 청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까지 확보한 차익거래자 입장에서 청산을 위해 요구되는 베이시스의 괴리차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초는 차익거래로 인한 지수의 하락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과거 흐름을 보더라도 연초 이후 1월 옵션만기일까지 계절적으로 차익부담이 가장 컸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거래량이 미미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2일 선물 거래량은 18만계약에 머물렀고, 현물시장 역시 거래대금이 3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수세를 보이는 뚜렷한 수급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즉 차익매물을 받아낼만한 주체가 없다면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수급적으로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이 배당락 이후 매수에 나선다면 수급부담이 그리 크지 않겠지만, 동반 매도에 나설 경우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