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업체인 엘피다에 이어 선발업체인 삼성전자가 가격인상을 검토하면서 다른 D램업체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움직인다`
삼성전자(005930) 는 이날 D램 가격의 조정여지가 있다며 고정거래선들과의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될 4월분 고정거래선 가격협상 과정에서 실제 가격인상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발업체인 삼성전자가 가격인상에 나설 경우 현재 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하이닉스를 비롯한 다른 D램업체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업체가 아닌 삼성전자가 가격인상에 나설 경우 다른 후발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대한 명분이 생기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조정여지 있다"..시장환경 변화?
D램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D램가격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올들어 2월과 3월에도 OEM 공급가격이 조금씩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는 현재 OEM가격(512M DDR2 667MHZ)이 0.9달러선, 현물가격이 0.85달러선에서 고시되고 있지만, 실제로 네고 가격은 이보다 다소 높게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씩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시그널로 이해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되고 이에 따른 가격회복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요뿐 아니라 공급쪽에서도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D램업체 대부분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일부 해외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시장 전체적으로 아직 수급이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상황이 비정상적인 만큼 가격이 조정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D램시장의 본격회복은 아니더라도 비정상적인 수준인 시장가격을 조정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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