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관계정상화 1차회담 종료..출발은 `순조`(종합)

北 "건설적"-美 "北 조기이행 낙관"
"이번은 탐색전 지금부터 본게임"
  • 등록 2007-03-07 오전 11:28:18

    수정 2007-03-07 오후 1:36:2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북한과 미국이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양국간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역사적인 1차 회담을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끝마쳤다.

양국은 총 8시간이 넘는 이틀간의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었다", "유익했다"며 약속이라도 한듯 일제히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2년 10월 2차 북한 핵위기 발발 이후 4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린  북미간 공식 양자 회담이었다. 

◇北 "건설적"-美 "유익·낙관"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부 부상은 6일 1차 회담을 마친 뒤 숙소인 맨해튼 밀레니엄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미(북미)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분위기는 좋았고, 건설적이었으며 진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결과에 대해 두고 봐달라, 지금 다말하면 재미 없다"며 상당히 밝은 표정을 지었다.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이날 맨해튼 포린 프레스센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은 유익하고 포괄적이었다"고 말문을 연 뒤 "북한이 2.13 베이징 합의에서 60일간 이행하도록 규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HEU 문제 해결 등 여러 현안 논의..차기회담은 베이징

양국은 2.13 베이징 합의에 따른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제외, 적성국 교역금지법에 의한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미사일 및 마약 등 북한의 불법활동 문제 등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우라늄농축(HEU)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미국측 전문가들이 북한 측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동결 해제와 관련해선 "이미 합의한 대로 30일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포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씩(step by step basis)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이날 아침 저팬소사이어티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6자회담 관련 토론회에 참석,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영변 원자로 뿐만 아니라 북한이 건설중인 50MW와 200MW 원자로도 폐기돼야 하고,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도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달러 위폐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화폐 보호를 위한 감시를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위폐는 융통성을 가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제외 문제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논의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자신을 비롯한 대표단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거론되긴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차기 양자간 회담은 오는 19일 6자회담 이전에 베이징에서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과제

그러나 이번 회담은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던 만큼 일찍부터 별다른 파열음이 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예상대로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본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당장 북한이 60일 이후 신고해야할 핵과 핵시설 범위를 놓고 북미간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4년 제네바합의 체결과 파기 과정 등에서 볼 수 있었듯이 북미 관계를 예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네오콘을 중심으로 북한의 2.13 합의 이행에 의구심을 갖는 미국내 강경발언도 여전하다. 정치적 여건을 조성하는 문제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은 여기에 있다. 북한과 미국간 국교정상화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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