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한솔그룹에서 사실상 MBO(경영자매수) 방식으로 독립한 한솔창업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내년에 `공룡` 테마파크와 `만두` 프랜차이즈사업에 나선다.
이종윤 한솔창투 사장은 26일 edaily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매년 배당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뒤 이런 바탕위에서 성급한 단기차익보다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벤처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창투업계의 그동안 투자관행을 감안할 때 생소하기는 하지만 투자업체의 코스닥등록에만 의존해왔던 기존의 수익실현방식에서 벗어나 투자대상과 지역을 다각화하고 수익실현의 기간도 분산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구상이다.
한솔창투(025340)는 공룡 테마파크를 내년 제주도에 이어 2005년에는 수도권에 짓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세계적인 공룡전시장 및 연구업체인 독일의 디노파크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고, 제주도 중문단지 근처에 토지도 물색해 놓았다.
이 사장은 "앞으로 공룡테마파크 사업을 주관할 디노코리아의 지분에 참여하고, 국내외기관을 대상으로 250억~300억원 정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켜 제주도 테마파크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유명한 만두점인 `Dintaifung(鼎泰豊)`의 국내 프랜차이즈사업도 내년에 시작한다. 서울 강남 청담동을 출발점으로 직영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솔창투는 작년 5월 중국 대기업집단인 시틱(Citic·中信), 우리증권과 50대29대21로 합작 설립한 상해중신미래투자공사를 통해 현지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결성 작업에도 들어갔다.
이 사장은 "국내기관과 공동으로 내년 1월 50억원 등 우선 100억원의 펀드를 만들어 투자에 나선 뒤 학습효과가 쌓이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경제의 성장 열매를 공유하고, 중국에 이어 미국과 인도에도 전지기지를 구축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기업으로는 19.2억원을 투자한 미국 휴대폰용칩 CMOS 전문업체 버커나(Berkana)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솔그룹으로부터의 독립과 관련해서는 "한솔그룹이 제지 등 제조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창투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향후 6개월내 한솔그룹 측이 갖고 있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솔창투는 최근 투자전문회사인 대정홀딩스 등 9인에게 유상증자 실권주 1264만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대정홀딩스가 실권주 680만주(19.9%)를 취득, 기존 최대주주인 한솔케미언스 등 한솔그룹(17.8%)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정홀딩스의 정태국 사장은 이 사장의 친구로 이번 인수는 이 사장이 주도한 사실상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벤처 및 CRC 투자를 통해 2~3년내 자기자본을 현재 납입자본금인 170억원의 3배인 500억원, 주가는 2000원 이상을 유지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2005년부터는 금리 이상의 배당을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새출발을 위해 회계법인과 협의해 모든 부실을 연내 털고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장은 "내년초 젊고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한 뒤 후견인으로 한발 물너날 계획"이라며 새로운 CEO 영입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