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LG도…10대그룹 오너가 지분율 10년 사이 '뚝'

재벌닷컴 분석, 평균 3.93%→3.38%
삼성 오너도 이건희 0.69%→이재용 0.56%으로 감소
상속 후 지분율 하락…계열분리·사업확장 영향도
  • 등록 2024-09-18 오후 1:33:56

    수정 2024-09-18 오후 1:33:5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오너 일가족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율이 최근 10년 사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의 총수와 친족을 합친 오너 일가족의 전체 계열사 지분율(총 자본금 대비 기준)은 2013년 말 평균 3.93%에서 지난해 말 3.38%로 0.55%포인트(p) 낮아졌다.
10대 그룹 총수 및 오너일가족 지분율 추이[출처:재벌닷컴, 단위:%]
10년간 총수 지분율은 평균 1.55%에서 1.39%로 0.1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친족 지분율은 2.39%에서 2.00%로 0.39%p 하락하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경영 상속이 마무리된 그룹 대부분이 오너 일가족의 지분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족 지분율은 2013년 1.25%였지만 상속을 마친 뒤인 지난해 말 1.02%로 0.23%p 낮아졌다. 이건희 전 회장 타계 후 계열사 지분 상속 과정에서 일부 가족이 지분을 처분한 탓으로 풀이된다. 사업 확장에 따른 자본금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총수만 놓고 보면 이재용 회장 지분율은 지난해 말 0.56%로, 201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지분율 0.69%보다 0.1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그룹은 구본무 전 회장 타계 이후 계열사 지분 상속이 이뤄지면서 오너 일가족 지분율이 3.9%에서 2.25%로 1.65%p 낮아졌다. 총수인 구광모 회장 지분율은 2013년 구본무 전 회장 지분율 1.36%보다 0.36%p 높아져 1.72%를 기록했다. 그러나 계열 분리, 상속세 납부 등 여파로 친족 지분율은 2.54%에서 0.53%로 2%p 가까이 하락했다.

롯데그룹 역시 총수 지분율이 0.05%에서 0.93%로 크게 높아졌지만, 친족 지분율이 2.37%에서 0.46%로 크게 낮아지면서 일가족 전체 지분율이 2.42%에서 1.40%로 1.02%p 낮아졌다. 롯데그룹의 친족 지분율 하락은 상속과 형제간 갈등을 인한 지분 처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속이 이뤄지기 전인 현대차그룹은 친족 지분율이 1.64%에서 2.42%로 높아졌으나, 정의선 회장 지분율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2013년 지분율 1.90%에 비해 크게 낮아진 0.91%다. 여기에 계열사 증가 및 사업 확장에 따라 그룹 전체 자본금이 증가하면서 일가족 전체 지분율이 3.54%에서 3.33%로 하락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도 친족 지분율이 상승한 반면 총수 지분율이 하락하고 신사업 진출로 자본금이 증가한 결과, 일가족 전체 지분율이 각각 1.92%에서 1.61%로, 1.15%에서 0.45%로 모두 하락했다.

GS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총수 지분율과 친족 지분율이 동반 하락했다. 이들 그룹의 오너가 전체 지분율은 각각 13.06%에서 8.87%로, 4.95%에서 2.00%로 줄었다.

SK그룹은 총수 보유 지분 일부가 친족에게 증여되면서 총수 지분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일가족 전체 지분율은 0.46%에서 0.48%로 높아졌다. CJ그룹은 총수 및 친족 지분율이 나란히 상승한 결과 오너가 전체 지분율이 6.66%에서 12.44%로 대폭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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