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평년(2.8)보다 3배가량 많이 발생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연도별 열대야일수 역시 증가세다. 1980년대 4.2일(연 평균)에 그쳤던 열대야일수는 1990년대 5.8일, 2000년대 5.1일로 점차 증가하다 2010년대 9.0일로 폭증했다
올해의 경우 강원 강릉과 포항, 정읍은 17일간 열대야가 이어졌고, 서울도 13일간 한밤중 무더위가 나타났다. 전국 평균 기온을 산출하는 62개 지점 중 강릉(30.4도), 속초(30.3도), 밀양(28.1도) 등 15개 지점에서 하루 최저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 결과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평년(21.2도±0.5)보다 2.1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에 관측망이 확대 보급된 52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해는 ‘가장 무더운 해’로 기억되는 1994년(23.4도+2.1도)이었다.
7월에 정체전선이 활성화된 것은 북극의 줄어든 해빙과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활동 때문으로 파악됐다. 올해 북극 랍테프해 해빙은 평소보다 빠르게 녹았고, 그 면적은 1979년 이후 하위 3위 수준까지 감소했다. 해빙 면적이 줄면서 고위도와 중위도의 온도 차이도 감소했다. 그 결과 남북으로 공기 흐름이 강해지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 주변으로 더 유입됐다. 반면 열대 서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올라가면서 대류가 활발하게 발생했다. 한반도 남쪽에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국내로 유입됐고, 정체전선이 다수 발생하며 비를 뿌린 것으로 해석된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7월 전 지구 하루 평균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비가 오는 날에도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7월 열대야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 폭염과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기상청에서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의 시각에서 가치 있는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