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4년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 중이던 가상자산을 다른 주소지로 옮기면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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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8% 하락한 6만855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66% 하락한 3858달러에, 리플은 1.92%하락한 0.5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491만6000원, 이더리움이 534만4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33.7원이다.
한때 마운트곡스는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당시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85만개를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산했다. 현재 마운트곡스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오는 10월 31일까지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일부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전날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지갑으로 이체했다. 총 13조1055억원 규모다. 이에 시장에서는 13조에 달하는 물량이 투자자들과 채권자들에게 전달될 경우 대규모 물량이 한번에 쏟아져나오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캐롤라인 보울러 가상자산 플랫폼 ‘BTC 마켓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움직임은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