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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과거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침투했던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하마스가 외국인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 포로를 붙잡고 있다는 것이 이전과 다른 새로운 요소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따르면 12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하마스 테러 조직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수만명이 이번 지상전에 투입될 전망이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공습만으로도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을 만큼의 무력을 갖추고 있지만, 굳이 지상군 투입을 결정한 것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인도주의 우려에도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적극 반대하지 않는 이유도 인질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미국인 (인질)들이 귀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인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 등을 논의했다.
지상전이 발발하면 팔레스타인 내 다른 무장세력들의 반발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에는 하마스 외에도 이슬라믹 지하드(PIJ),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 등 많은 무장단체가 존재한다.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은 하마스와 PIJ가 주도했지만, 지상 병력 투입시 다른 무장단체들도 격렬히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짚었다.
CNN은 “하마스는 가자지구 지형에 익숙하며, 이스라엘군의 전략을 잘 아는 숙련 사령관들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기존과 동일한 접근 경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마스는 과거 침투 경로도 잘 알고 있다”며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접근하기 가장 부담스러운 인구 밀집 지역, 즉 난민 캠프에 숨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질들도 이 곳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