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24개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이 오는 25일까지 청년보좌역을 채용 중이다. 청년보좌역은 각 장관실 소속으로 배치돼 청년 입장에서 정책을 바라보고 청년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다.
청년보좌역은 최대 3년까지 근무 가능한 1년 단위의 6급 계약직 공무원이다. 정확하게는 ‘전문임기제 공무원 다급’으로 채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전문임기제는 특정 분야의 경력이 있는 이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성과평가에 따라 계약을 연장하는 고용형태를 말한다”며 “이전 시범운용 때의 별정직 공무원보다 고용 안정성을 높였다”고 했다.
청년보좌역은 정부 청사가 밀집한 세종시에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장관 직속으로 장관 보좌와 2030자문단 운영, 청년 행사 준비 등을 담당한다. 때문에 세종으로 매일같이 출퇴근을 하지는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근무처를 일괄적으로 정하지 않고 장관 일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된다”고 했다. 2030자문단은 청년세대 인식을 청년보좌역에게 전달하고 청년보좌역과 함께 정책 제언, 정책 모니터링을 하는 이들이다.
정부가 청년보좌역을 확대하는 것은 MZ세대가 공직을 외면하고 현상과 무관치 않다. 저연차 2030대 공무원은 공직을 떠난다. 밖에서 공직에 들어오려는 열기도 꺾였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재직기간별 공무원 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차 이하 공무원 퇴직자 수는 지난해 8492명으로 2017년 2647명보다 3.2배 늘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2.8대 1로 1992년(19.2대 1) 이래 가장 낮다. 최근 공무원 채용을 하는 인사혁신처가 13년만에 ‘찾아가는 공직 박람회’를 열고 채용에 발벗고 나선 이유다.
중기부 등 앞서 청년보좌역을 시범 운용했던 부처는 이번 확대 채용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최근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한 청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에 관심 있는 분이 꼭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직접 도전해보셔도 좋고 주위에도 알려달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