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근대식 별장, 대전시 제2호 등록문화재 됐다

1931년 일본인이 사용한 별장…건축사·역사·장소적 가치 커
  • 등록 2023-03-07 오전 10:14:46

    수정 2023-03-07 오전 10:14:46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과거 자료 사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중구 보문산의 근대식 별장이 대전의 2번째 등록문화재로 확정됐다. 대전시는 문화재위원회 확정 심의를 거쳐 보문산공원에 소재한 근대식 별장을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하고, 대전시 등록문화재로 확정·고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건축물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전의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쓰지 만타로(萬太郞, 1909~1983년)가 사용한 별장이다. 이 별장은 문화주택을 보문산 방갈로식 별장 형식에 반영한 희귀한 사례로 건축사·역사·장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구 대사동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 아래 위치하고 있으며, 27평 면적의 너와형 기와를 지닌 아담한 단층 주택이다. 제작연대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으로 92년된 근대식 건축물이다. 중정(中庭) 중심의 조선 한옥(韓屋)과는 달리 거실 중심의 집중적 평면 배치를 한 일제강점기 주택의 형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30년대 사진을 보면 정남향에 커다란 복도를 베란다처럼 설치하고 남향에 큰 창을 내어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서양식 의자에 앉아 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절충형 평면으로 개항지나 관광지가 아닌 내륙 지역에 조성된 별장으로는 유사 사례가 드물다. 또 장식용 교창(交窓), 외부의 돌출창, 시멘트 블럭 등도 시대성을 지니고 있어 근대 등록문화재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1905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긴노스케(勤之祖)의 아들로 1909년 대전에서 출생했으며, 지금의 동구 원동에 있던 후지추 양조공장을 큰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재조일본인 중 친조선의 성향이 짙었으며, 대전을 자신의 고향처럼 생각했다고 전해지며, 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박성관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을 최대한 원형대로 복원하고, 시민쉼터, 차 문화체험장, 건축전시체험관 등 인근의 숲치유센터 및 목재문화체험장, 숲속공연장과 연계된 문화시설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1호 등록문화재는 옛 대전형무소 우물로 지난해 6월 25일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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