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월 들어서도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치상으로나마 수출액이 늘어나고 무역적자 폭도 역대 최대였던 전월과 비교해 줄어드는 등 일부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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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2월1~10일 수출액(이하 통관기준 잠정치) 176억2000만달러, 수입액 22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액은 11.9%, 수입액은 16.9%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9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과 국제 에너지 위기발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기간 수출은 설 연휴 기저효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영업일수를 배제한 일(日)평균 수출액은 24억2000만달러에서 20억7000만달러로 14.5%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일수는 지난해 2월 초이던 설 연휴가 1월 말로 앞당겨지며 이틀 늘었다.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19.6억달러)는 영업일수 증가에도 전년대비 40.7% 격감했다. 무선통신기기나 정밀기기, 가전제품, 컴퓨터주변기기의 수출액도 전년대비 줄었다. 최대 수출 상대국인 대(對)중국 수출액(35.3억달러)도 13.4%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국제 에너지 위기발 무역수지 적자 흐름도 이어졌다. 3대 에너지원 원유(34.5억달러·44.9%↑)와 가스(23.1억달러·86.6%↑), 석탄(8.7억달러·60.3%↑) 수입액은 큰 폭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일수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전년대비 큰 폭 증가다.
다만, 둔화 폭이 감소하는 등 일부 회복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무역적자 폭은 역대 최고였던 올 1월 같은 기간의 적자 62억4000만달러보다 약 13억달러 줄었다. 수출 역시 수치상으론 상승 전환했을 뿐 아니라,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감소 폭이 줄었다. 1월 수출액 감소율은 16.6%, 2월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14.5%다. 올 2월은 월 전체로도 영업일수가 이틀 많은 만큼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이 한자릿수에 그친다면 월간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할 여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