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에 김범수 국감 증인 소환 추진…"어처구니 없는 사고"

국회 과방위, 판교 현장 점검 나서
정청래 "이중화 작업하지 않아…원시적 사고"
김범수 국감 증인 소환에 여야 이견차 존재
與 "화재 책임은 SK C&C"…野 "카카오 모두 중단"
  • 등록 2022-10-16 오후 4:43:28

    수정 2022-10-16 오후 4:44:45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 박성하 SK C&C 대표 등 경영진을 오는 24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고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김 카카오 이사회 의장 소환에는 여야 이견이 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데이터 센터에서 과기정통부,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SK C&C 관계자 간 긴급 간담회 등을 가진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데이터 센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SK C&C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사고 경위와 후속 조치를 보고받았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점검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화재 현장에 가보니 전원 공급 장치, 전기가 들어와서 나가는 지점에서 화재가 났다”며 “어찌보면 원시적인 사고다. 국민적 피해가 엄청난데, 사고 원인은 어처구니 없게도 이중화 작업을 하지 않은 사태때문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책과 대국민 보상·배상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국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여야가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내일 여야 간사 협의·합의를 통해 김범수 의장 등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국민이 알고 싶은 부분을 묻고 대답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상황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도 “24일 과방위 국정감사에 여야 간사 합의로 의해서 카카오, 네이버, SK C&C 대표 등 관계자를 증인으로 소환하는데 잠정 합의가 됐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 신중한 이야기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범수 의장 소환에 여야 의견차가 있다.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만큼 김 의장이 직접 출석해야한다는 야당 입장과 화재 책임은 SK C&C 측이 더 무겁다는 여당의 입장이 첨예하다.

앞서 카카오 서비스는 전날인 15일 오후부터 대규모 접속 장애 사태를 겪었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 계정 등 카카오 서비스 전반의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성남시 판교 SK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향이었다. SKC&C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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