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 '댄스파티' 영상 파장…"마약 은어 들렸다"

유명인사 약 20명과 파티 즐기는 영상 유출
마약 복용 의혹은 부인…"위법 행위 없었다"
  • 등록 2022-08-19 오전 10:31:08

    수정 2022-08-19 오전 10:31:08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6)가 음주 상태에서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돼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가 들린다는 보도가 나오며 마약 복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됐다. (사진=Corriere della Sera 유튜브)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산나 마린 총리가 핀란드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 약 20명과 술을 마시고 격정적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유출한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다.

동영상 속 마린 총리의 주변에서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가 들린다는 현지매체의 보도가 나오며 파장은 더 커졌다. 야당 정치인들은 마린 총리에게 마약 복용 의혹을 제기하며 자발적으로 약물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마린 총리는 이날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필요하다면 약물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티에서 춤과 노래를 즐긴 것은 맞지만 위법한 행위는 하지 않았다”며 “숨길 일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마린 총리는 사적인 모임이 동영상을 통해 유출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내게는 직장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보내는 자유 시간도 있다”며 “(총리가 됐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 점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마린 총리는 지난해 12월에도 오전 4시까지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돼 논란을 일으켰다. 클럽을 방문하기 직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외무부장관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사과했다.

마린 총리는 33세였던 2019년 핀란드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당 대표로 선출돼 당시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다. 이후 가죽 재킷을 입고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하거나 상의로 재킷만 착용한 채 화보 촬영을 하는 등 신선한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주에는 독일 매체 ‘빌트’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쿨한 총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동영상이 유출되며 제기된 마약 복용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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