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 중 90%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열 곳 중 8곳에 가까운 78% 상장사들이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한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 기대를 웃돈 2분기 어닝시즌이 뉴욕 증시 반등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이번주 공개될 주요 유통업체 실적 발표는 시장 방향성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에는 매출액이 150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 늘어나겠지만, EPS는 1년 전에 비해 8.5% 줄어든 1.62달러에 그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최근 9차례 실적 발표 이후 7차례나 월마트 주가는 하락했었다.
다만 월마트는 지난달 실적 예비 전망을 통해 “소비자들이 의류나 가전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폼목을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며 2분기와 연간 이익 전망치를 미리 하향 조정한 만큼 시장이 받는 충격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날인 17일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할 매출액 기준 7개 유통사인 타깃도 앞선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늘어난 비용과 재고로 인해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고, 실적 발표일 하루에만 주가가 25%나 폭락했었다.
반면 16일에 발표되는 건축자재와 주택용품, 공구, 원예 등과 관련된 용품을 파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홈디포의 2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었다.
월가에선 이번 2분기에도 홈디포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4% 늘어난 433억6000만달러, EPS가 9% 증가한 4.94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택경기 호조로 인해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둔화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지만,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영진이 향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