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기부터 미술품까지...'집콕족' 겨냥 '프리미엄 리빙' 급성장

명품으로 집 꾸미는 '럭셔리테리어' 열풍
현대百 프리미엄 리빙 매출 120.2%↑
캐치패션·알렛츠 등 리빙 카테고리 강화
  • 등록 2022-02-13 오후 2:45:37

    수정 2022-02-13 오후 9:36:19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백화점과 이커머스 업계의 ‘프리미엄 리빙’ 카테고리가 급성장하고 있다. 패션에 국한됐던 명품 소비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럭셔리테리어(럭셔리+홈인테리어) 관련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르메스 테이블. (사진=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현대백화점(069960) 프리미엄 리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 콘란샵’ 매출도 59% 성장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리빙 분야 매출도 지난해 22.3% 성장세를 나타냈다.

프리미엄 리빙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특히 해외 여행길이 막힌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경향이 명품 패션에서 집안을 꾸미는 럭셔리테리어 수요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상반기 테이블웨어 등 소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2% 급증한 4억6230만유로(한화 6306억원)를 기록했다. 접시 한 개 가격이 50만~100만원에 육박하지만 사람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것이다. 루이비통은 해마다 유명 산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공예기술을 결합한 장식 제품, 가구 등 ‘오브제 노마드’ 라인을 선보이며 리빙 카테고리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창열 작가의 ‘회귀 2016’. 지난 10월 25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최고가인 550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프린트베이커리)
미술품 액자 등 고급 인테리어 소품 수요도 늘고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는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김창열 작가의 오리지널 미술품 ‘회귀 2016’가 공개된 지 1시간도 안 돼 5500만원에 판매됐다. 이우환 작가의 2009년 오리지널 작품 ‘무제(Untitled)’는 4500만원, 시오타 치하루의 2019년 작품 ‘인 보스 핸즈(In Both Hands)는 1200만원, 장마리아 작가의 ‘인 비트윈(In Between)’도 1000만원에 팔렸다. S.I 빌리지 내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449‘에서는 뱅앤올룹슨, 제네바 같은 고가 음향 기기도 만나볼 수 있다.

▲캐치패션 프리미엄 리빙 상품. (사진=캐치패션 공식 홈페이지)
이커머스 업계도 프리미엄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플렉스(FLEX·사치성 소비) 성향이 집 꾸미기에 반영되면서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결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증가한 467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해 럭셔리 패션잡화에서 리빙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조명·가구·접시·유리잔·인센스·캔들·디퓨져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판매 중이다. 럭셔리 브랜드 리빙 컬렉션과 함께 리빙계 명품 브랜드 △포르나세티 △톰딕슨 △베르사체 △라위 △씨흐 트루동 △비트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의 컬렉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가격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한다”며 “구매시 3~4일 만에 국내로 배송 받아 볼 수 있어 고객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캐치패션 리빙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구찌 플로럴& GG 자카드 쿠션’ 등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 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베스트셀러 상품에는 △캔들·디퓨저는 딥티크 레몬 그라스 캔들 △키친·다이닝은 톰딕슨 퍽 스모크 글라스 글라스 세트 △도서·액자는 파이돈 카우스 왓 파티 아트북 △가구는 비트라 임스 플라스틱 사이드 체어 △페브릭은 테클라 휩스티치 버진 울 블랭킷 등이 있다.

이우창 캐치패션 대표는 “패션에 이어 자신만의 취향대로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한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브랜드 공식 판매처만 연동하며 리빙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칼 한센. (사진=알렛츠)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도 지난 달 3일부터 오리지널 해외가구 ’럭셔리관‘을 선보였다. △독일 ‘놀’과 ‘클래시콘’ △덴마크 ‘칼한센’과 ’베르판‘ △핀란드 ‘아르텍’ 등 세계적인 명품가구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알레츠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리빙(A-Living)’관 오픈 후 같은 해 11월 기준 리빙 카테고리 매출은 연초 대비 50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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