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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도권에서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높았다. 서울은 지난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의 31.8%, 2020년의 3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로 직주근접형의 도심이나 전셋값이 높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
강서구는 2020년 46%에 육박했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51.5%까지 치솟으며 과반을 차지했고, 성동구 역시 2020년 49.0%에서 지난해는 51.1%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었다. 노원구는 2020년 38.6%였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9.3%로 10%포인트(p) 이상 오르며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관악구도 비슷한 이유로 2020년 37.7%였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7.3%로 10%p 가까이 높아졌다. 이어 동대문·구로구(각 46.9%), 서대문구(46.8%), 중랑구(46.5%), 영등포구(46%) 등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45%를 넘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는 2030 세대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강남구는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2020년 28.5%에서 지난해는 26.7%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와 달리 강남권역인 서초구는 28.6%에서 32.5%로, 송파구는 33.9%에서 37.8%로 각각 늘었다.
다만 서울의 경우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7월 44.8%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의 2030 세대 매입 비중은 돈줄 옥죄기가 본격화된 작년 8월 41.2%로 줄었다가 10월 40.0%, 11월 39.9%, 12월 38.0%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2030 세대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명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대출로 투자)족’으로 불릴 정도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거나 전세를 끼고 주택 구입에 나선 경우가 많았던 만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1% 하락했고,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3%, 0.04%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는데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빚투족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당장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무리한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