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조정되나…선행지표 경매시장도 관망세

지지옥션 11월 경매동향보고서
서울아파트 낙찰률 62.2%…올해 최저치
  • 등록 2021-12-06 오전 10:35:14

    수정 2021-12-06 오전 10:35:1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매매시장의 선행지수인 경매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집값 조정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1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20건으로 이 중 75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2.9%로 전월(55.9%)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전월(106.2%) 대비 2%포인트 낮은 10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보다 1명 부족한 5.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 등 모든 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은 서울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면서 낙찰률은 62.2%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107.9%로 전달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11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반전됐다. 평균 응찰자 수도 역대 최저치인 2.8명으로 집계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잇따르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 역시 아파트 낙찰률이 62.8%로 전월(75.0%)에 비해 12.2%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120.1%) 대비 8.2%포인트 낮은 111.9%를 기록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20%대를 기록했던 낙찰가율이 11월 들어 주춤한 것이다. 평균 응찰자 역시 올들어 가장 낮은 5.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76.0%로 전월(72.5%) 보다 3.5%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109.2%)과 평균 응찰자 수(7.4명)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6건이 공시가격 1억원을 넘지 못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101.2%), 대구(99.7%), 울산(108.2%)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특히 대구는 이들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월(112.3%) 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10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95.8%)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광주(109.1%)와 대전(101.4%)은 전월 대비 각각 9.6%포인트, 4.6%포인트 상승하면서 100%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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