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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명한지 하루 도 안돼 그간 당 안팎에서 나온 사과 요구를 조롱하는 듯한 게시물을 SNS에 올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전날 돌잡이 사진으로 논란을 치르고도 다시 의도를 의심케 하는 게시물을 또 올린 윤 전 총장 측에 여권보다 당내 경쟁자들이 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후보는 일제히 논평을 내 “국민을 개돼지로 보느냐”며 윤 총장 측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준석 당대표도 “상식을 초월한다. 착잡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고, 윤 전 총장 발언을 감싸고 돌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의아하다”며 후보자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파문은 겨우 4년 전 교육부 고위공직자였던 나향욱씨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초유의 파면 사태를 겪었던 당시의 기억도 되살리고 있다.
당시 나씨 발언 사태는 종전까지도 공직자를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태도가 남아있던 한국 사회 대중의 인식 자체를 일신해버린 사건으로 기억된다. 이후 공직자가 일반 국민에 대해 가져야할 태도, 자세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준 사건이기도 하다.
더구나 내년 대선에서 최고공직자인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후보자가 대중과 유권자를 상대로 기망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진 이번 사태로, 윤 전 총장 측이 입을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여야 각 후보자들도 SNS 관리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게 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